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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3주일]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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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분당마태오성당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0-09-06 16:45

    본문

    연중 제23주일 강론

    이철수 스테파노 주임신부 

     

    아주 오래전에, 유럽의 어떤 나라의 왕이 낮잠을 자려 했습니다. 하지만 왕궁 뒤에 있는 풍차 방앗간의 풍차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도저히 낮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화가 난 왕은 신하들에게 당장 가서 소음의 원인인 풍차를 없애 버려라.”라고 명령했습니다. 당연히 신하들이 달려가서 인정사정 보지 않고 그 풍차를 부숴 버리자, 방앗간 주인이 나와서 왕은 백성의 아버지이신데 자녀들이 이렇게 밤낮없이 열심히 생업에 힘쓰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도리어 한 몸의 낮잠을 위해 백성의 재산을 부숴 버리시다니요? 이 나라의 장래가 몹시 걱정됩니다.”하고 한탄을 하면서 항의했습니다.

     

    그런데 신하들이 방앗간 주인의 말을 왕에게 전하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왕이 직접 방앗간 주인을 찾아와 정중하게 사과하고, 다시 더 큼지막하고 소음은 대폭 줄인 최신 풍차 방앗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왕이지만 백성의 타이름을 기꺼이 들은 것입니다. 이 왕이 바로 통일 독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이센의 프레데릭 대왕입니다.

     

    이 경우, 프로이센이라는 나라에는 백성의 충고에 귀를 활짝 열 수 있는 좋은 왕이 있었고, 동시에 프레데릭 대왕은 왕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백성과 함께 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신앙인이 자기에게 잘못을 저지른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 15) 사실, 타이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왜냐하면 타이름의 결과가 늘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부담을 무릅쓰고 다가가 타일렀을 때, 그 타이름을 듣고 깨닫고 자기 생각과 자세를 바르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님은 형제를 얻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생전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사순절 기간에 형제들과 함께 단식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프란치스코 수도원은 사순시기의 하루 식사를 죽 한 그릇만으로 버텨내는 전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와 같이 똑같이 노동하고 기도하면서 단식을 한다는 것은 수도자들에게 정말 견디기 힘든 수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 공동체 모두가 열심히 단식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수도자 중 누군가가 몰래 부엌에 들어가서 한 그릇 분량의 죽을 덜어 먹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을 수도 생활을 해오던 수사들이었지만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서로 아니,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당장 누군지를 찾아내서 수도원에서 쫓아냅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범인은 꼭 찾아냅시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프란치스코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죽을 모두 가져오도록 하십시오! 이왕 이리된 것, 다 같이 배불리 나누어 먹도록 합시다!”


    프란치스코의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이 놀라며 물었습니다. “스승님! 단식 기간에 죽을 먹다니요? 그것도 형제들의 눈을 속여가며 말입니다. 하루에 두 번씩이나 죽을 먹어도 됩니까? 그러면 우리가 지켜오던 전통이 무너집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가 말했습니다. “형제들이여! 배가 고파서 공동의 죽을 덜어 먹은 형제를 단죄하다가 혹시라도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놓은 은혜와 공로마저 다 사라져 버릴까 걱정입니다. 그러니 이제 함께 죽을 먹어 우리가 모두 공범이 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소. 우리 죽을 먹고 다 같이 하나가 됩시다!" 이 의견에 누구 하나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과연 프란치스코 성인다운 결정이었습니다. 매사에 너무 쉽게 남을 단죄하는 우리를 위한 역발상의 교훈입니다. 과연 프란치스코 성인의 단순하고도 깊은 영성이 묻어나는 일화라 하겠습니다. 성인의 이러한 마음 씀씀이는 몰래 죽을 덜어 먹은 제자를 향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습니다. 성인에게는 단죄보다도 사랑이 먼저였습니다. “형제가 죄를 짓거든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는 예수님의 처방도 일차적으로는 타이름보다도 오히려 배려심, 곧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저지른 형제에게 충고할 때, 먼저 이런 배려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그 충고는 그 사람의 뼈와 살이 됩니다.

     

    그러므로 충고는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내 이웃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혜롭게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라는 가르침이지요.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자주 체험해야 한다는 권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사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모여서 기도를 한다는 것은,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천상의 방법을, 밑의 방식이 아닌 위의 방식을 찾아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밑으로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자꾸자꾸 위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부흥 설교가였으며 201899세의 연세로 선종을 한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에게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산악지대에 살아왔기 때문에 그 근처 산의 지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젊은 시절은 달랐습니다. 어느 날 등산을 갔는데 불행히도 산중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천신만고 끝에 산속의 오두막집에 사는 어느 노인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는데, 노인이 그 친구에게 젊은이, 대부분 사람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얼른 동리나 길을 찾으려고 자꾸 산밑으로 내려가는데 그 길이 곧 죽음의 길이 된다오. 산중에서 길을 잃으면 반대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산 위로 올라가야만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라오.”라고 충고해 주었다고 합니다.


    , 그 노인이 산 위로 올라가야 살 수 있다고 했을까요? 그것은 위로 올라가야 자기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알 수 있고, 또 어디를 가야 길을 만날 수 있고, 더 나가 어느 쪽에 마을이 있는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다 안 연후에 찾아낸 길을 따라 산 밑으로 내려가야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래의 방식에 마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즉 자신과 이웃의 실수에 분노하고며 비난하는 모습입니다. 자기 스스로와 이웃을 자꾸 밑으로 끌어 내리면 끌어 내릴수록 우리는 멸망의 길로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그러나 정반대로 위에 계신 하느님을 바라보며 위의 방식을 찾아 사용하면 사용 할수록, 다시 말해서 두세 명이 모여, 힘을 모아 함께 칭찬하고 위로하면서, 서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손을 잡고 위로 오르면 오를수록, 주위의 사람과 세상의 이치가 명료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를 가는 우리의 길이 밝고 넓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이번 한 주간동안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살라고, 밑보다는 위를 향해서 시선을 두며 살라고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느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마태 18, 19)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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