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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7주일]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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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분당마태오성당 댓글 0건 조회 734회 작성일 20-07-26 20:56

    본문

    2 보좌 신부 김준영 베드로

     

    찬미 예수님. 사람을 두고 흔히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을 두고 오래 마주하면 할수록 점점 안정감을 찾으며, 더욱 가깝게 생각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적응이라는 것에도 유일한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더욱 가까워지고, 자세히 알아갈수록 점점 무뎌지고, 당연해진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 지내는 주일이 벌써 2020년이 밝은지 30번째로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벌써 그렇게나 되었나하는 생각에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전히 주일미사에 꾸준히 참석해주시는 여러분의 모습이 더욱 놀랍습니다. 더 쉬운 길도 있고, 더 간단한 길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위해서,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서 여전히 미사에 함께해주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특별히 이번 한 주간 하느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닿을 수 있기를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진 소중한 발걸음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상당히 짧고 또, 분명합니다. 보물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고 그것을 발견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팔아서라도 그것을 구매하는 것이 지혜롭다. 우리에게는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하늘나라가 바로 보물이니, 우리 모두 모든 힘을 다해서 이 하늘나라를 위해서 살아야겠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강론을 끝내면 참 좋겠지만, 저의 쓸데없는 호기심은 다른 곳으로 번져갔습니다.

     

    저는 강론을 작성하며 개인적으로 예수님 곁에 있었던 제자들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살펴보고는 합니다. 실수도 하고, 적당히 사고도 치고 말도 잘 안 듣는 것 같은 제자들의 모습이 마치 저와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오늘의 복음을 읽고 한 가지 호기심이 느껴졌습니다. 공생활 기간만으로 한정된다 해도 같이 보낸 시간이 3년입니다. 이렇게 함께 했음에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이전까지는 가진 것을 전부 팔아서 보물을 사지는 못했습니다. 왜 못했을까? 예수님 곁에서 수많은 병자와 가난한 이들에게 기적이 닿는 것도 지켜보았고, 가르침을 통해서 하늘나라의 신비도 깨달을 수 있었는데, 차마 그러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이 바로 오늘 강론의 시작점입니다.

     

    처음에는 사실 쉽게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찾아봤으나 제자들이 보물을 못 찾았구나. 혹은 예수님 곁에 있었음에도 하늘나라가 보물인 것을 몰랐구나. 이렇게까지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 곁에서 기적을 직접 보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도 하고, 심지어는 이미 자신의 앞길을 모두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른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며 하늘나라가 자신들의 보물이라는 것도 알았고, 많은 고생과 노력을 통해 결국은 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왜 그것을 사지는 못했는가? 여러분. 거짓말하지 않고, 이 부분에서 1시간 30분을 생각했습니다. 결국은 포기하고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던 중, 기가 막히게 도움이 되는 뉴스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 뉴스는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는 일본의 누군가가 서울에 전시회를 열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림 작품하나가 이미 백억을 넘겼다는 뉴스였습니다. 제가 그림 예술에는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사실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저걸 진짜 사는 사람이 있나? 돈 쓸 곳이 그렇게 없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 생각을 하던 중, 제자들이 왜 보물을 사지 못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늘나라가 보물인 것도 알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찾았지만,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팔지 않을 이유가 한 가지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노력해서 보물을 발견했고, 그것이 보물인 것도 알고 있지만, 그 보물이 내가 생각하기에 그만한 가치가 없다면 충분히 사지 않을 이유가 됩니다.

     

    백억이 넘는 그림이라 해도 저처럼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큰 종이랑 물감으로만 보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명품과 삐까뻔쩍한 것들이 많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그 돈으로 사제관 식구들과 밥 한번 맛있게 먹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곁에서 하늘나라도 마주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애도 썼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마음에는 그만한 가치로는 다가오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제자들처럼 아직은 온전한 하늘나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모든 것을 팔기에는 조금 망설여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오늘 복음의 핵심은 하늘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내용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솔직한 마음으로 아직은 힘들다고, 하늘나라를 더 알아보고 싶다고 예수님께 말씀드릴 수 있다면, 오늘의 복음은 조금은 다른 내용으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결국 제자들은 하늘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서 보물을 얻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언젠가 모든 것을 팔 수 있으니 앞으로도 화이팅!’ 이러한 막연함은 오늘의 중요한 점이 아닙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모든 것을 팔 수 있으리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은 시간에 바래져 가고 언젠가는 썩으며, 누군가가 가져갑니다. 좋은 진주는 때가 되면 상인과 함께 우리의 앞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으려는 하늘나라의 가치와 의미는 언젠가 제자들이 끝끝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긴긴 시간을 지나서 지금 우리에게 충분히 전해질만큼변하지 않습니다. 이 당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살아있는 말씀으로 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에 감동하고, 지금껏 신앙생활에 있어서 의미를 단 한 번이라도 찾아볼 수 있었다면, 우리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살아있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늘나라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때까지 여전히 이 말씀을 전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 내지 못하고, 완전히 알아볼 수 없다고 해서 상심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오늘 나아온 이 발걸음처럼 꾸준하게 신앙생활을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의지할 수 있다면 언젠가 썩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하늘나라의 의미와 가치를 분명히 전해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의미와 가치가 우리에게 온전히 닿는 바로 그때, 잠시 후 우리가 바칠 영성체송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이렇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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