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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성혈 대축일]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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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분당마태오성당 댓글 0건 조회 922회 작성일 20-06-14 22:37

    본문

    김준영 베드로 제 2보좌 신부


    찬미 예수님. 순조롭게 시작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설레는 마음으로 내딛던 첫걸음이 어느덧 한 달의 절반을 지나 보내고 있습니다. 마주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모두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것을 가져와 오늘 미사 안에서 봉헌하려는 우리의 마음에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봉헌하고 있는 이 미사 시간, 다른 것보다 우리의 이 노력이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제 우리의 마음을 복음 말씀으로 집중해보면 좋겠습니다.

     

    프라하의 지하철 한 벽면. 그곳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가 해답이다.’ 정신없는 시간 안에서 지나쳐가는 많은 이들. 그리고 상처와 괴로움이 가득했던 사람들에게 이 글귀는 뜬금없기는 해도, 많은 위로와 희망 그리고 울림을 안겨주었고 점차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주 뒤, 그 글귀 밑에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글귀가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뭐였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서서히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는 미사, 그리고 들려오는 말씀. 언제나 새로움을 간직하고 살 수는 없는 나약한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나약함에 숨어서 퇴색되어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도 물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상황에 오늘 복음 말씀은 무언가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답이라는 것은 알지만, 정작 질문은 모르고 있는 우리. 오늘 들려온 말씀이, 우리가 건네받을 성체와 성혈이 기쁨이라는 점은 알지만, 그 이유는 모를 수도 있는 우리. 이러한 공통점에서부터 오늘 복음이 건네주고자 하는 기쁨은 시작됩니다.

     

    우리가 미사 때마다 듣는 예수님의 말씀. “받아 먹어라, 받아 마셔라.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모든 과정과 역사를 알고 이 자리에 모여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건네시기까지는 많은 희생이 뒤따라야만 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 선포된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당황해하며 서로 말다툼까지 하게 되고,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후의 상황에서 제자들 가운데에 많은 사람마저 예수님을 떠나 되돌아가게 됩니다. 더 많은 제자가 떠나갈 수도 있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짐작하고, 또 알고 계셨음에도 결국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말씀을 넘어 최후의 만찬을 통해 성찬례를 제정하십니다.

     

    이러한 희생과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면서도 제자들에게 남겨주고 싶으셨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이 예수님을 기억하며, 계속해서 성찬례를 지켜온 제자들의 증언으로 무언가 짐작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예수님과 함께한 제자들, 그리고 제자들을 따라 예수님을 전하려 했던 많은 사도와 성인들이 사실은 같은 한 가지를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고백은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제자들과 사도들은 오늘 제2 독서의 말씀을 남기게 됩니다.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과 몇몇 사도들은 단지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하나의 만찬으로 예수님을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통해 예수님과 실제로는 살아본 적도 없는 사도들마저 제자들처럼 방금의 제2 독서처럼 같은 고백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이유는 분명해집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대로 남겨주신 이 만찬을 통해 서로 같은 예수님을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기억이 언젠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오늘의 복음 말씀까지 떠올리게끔 이끌어주게 됩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그러니 제자들과 사도들에게 그들이 행하고 있는 만찬은 이제부터 새로운 의미가 됩니다. 자그마한 정성으로 모아온 하나의 빵이, 자그마한 수고로 가져온 하나의 포도주가, 그리고 그들이 모여 바치려는 이 만찬이 이제부터는 예수님께서 직접 건네주셨던 예수님의 몸이 되고, 예수님이 피가 되며, 예수님께서 만들어주신 성찬례가 됩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데서부터 그의 아픔이 시작되는 법이다.” ‘침묵에 귀를 기울이며라는 책의 저자인 모리스 젱델 신부님의 말입니다. 제자들, 나아가 언젠가 당신을 따를 수많은 사람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성찬례를 제정하셨고, 그에 따른 아픔을 견디셔야만 했습니다. 비록 오늘 우리는 당시의 예수님께서 건네주신 빵과 포도주, 예수님의 몸과 피만을 다시금 전해 받지만, 그 안에 담긴 당신이 끝까지 사랑하셨던 이들을 위한 예수님의 진심이자 마음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계획대로라면 어제 토요일에 첫영성체를 모셨을 우리 본당의 첫영성체 대상자 어린이들을 특별히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은 어느 날, 이 아이들도 예수님의 진심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먼저 그 진심을 알아갈 수 있다면, 조금 후 미사 안에서 울려 퍼질 예수님의 당부가 어느샌가 우리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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