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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6주일]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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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분당마태오성당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 20-05-17 20:10

    본문

    김준영 베드로 제 2보좌 신부 


    찬미 예수님. 7주간이라는 긴 부활 시기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요즈음입니다. 들려오는 뒤숭숭한 소식들에 어쩌면 불안함과 두려움이 가득하실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에게 평화를 건네주시려는 예수님을 기억하며 특별히 오늘과 이번 한 주간,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겠습니다.

     

    매일 미사와 성경을 통해 주님 부활 대축일 이후 독서와 복음을 꾸준히 보셨다면, 여러 가지 주제와 말씀이 한 가지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절망과 좌절을 벗어나지 못했던 사도들이 어떻게 기쁨에 넘쳐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 과정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전해주셨는지. 부활 시기는 이 질문에 대하여 분명한 대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지금 이 자리에서 부활 6주일을 맞이하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질문이자, 대답은 여전히 전해지고 있는 같은 질문이자 대답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부활 시기가 전해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가장 중요한 핵심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이기시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다는 것으로도 부활 시기의 행복과 의미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건네주시려는 말씀은 이보다 더 크고 또 깊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부활의 삶을 살도록 초대해주고 계시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 초대에 잘 응하기 위해 우리는 예수님이 이전에 말씀하신 것들, 그리고 사도들이 그 말씀으로 걸어 나갈 수 있었던 길을 다시금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때 사도들을 이끌어주신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지금도 우리를 이끌어주시다는 것을 기억하며 말입니다.

     

    지난주 평일,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여러 비유로 말씀하시며 설명해주셨고, 나아가 몇 가지를 당부하셨다는 점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포도나무처럼 붙어 있으라 말씀하신 예수님, 그리고 우리를 직접 뽑으셨고, 평화를 건네주시며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신 예수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활 5주간 토요일 오전. 세상이 먼저 예수님을 미워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을 바라보며 독서에서의 사도들도 말씀을 향해 걸어 나갔습니다. 앉은뱅이를 일으킨 베드로. 복음 말씀을 선포했으나 돌을 맞은 바오로. 위험하고 여러 두려움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마티아를 뽑아주신 하느님. 그리고 이러한 하느님을 믿으며 여전히 복음 말씀을 전하려는 사도들. 이러한 발걸음을 살펴보면 제자들이 어느 순간 변화했다는 점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두려움에 짓눌리고, 자신의 고집에만 사로잡혔던 사도들은 분명 변화했습니다. 두려움보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생각하며, 끝끝내 자신들을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받아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을 믿고 온전히 따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보호자, 그리고 영원히 함께 있도록 해주시겠다는 예수님의 복음 말씀처럼, 사도들은 이 말씀을 믿었고, 그들의 믿음처럼 이 보호자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해주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느덧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를 포함해 긴 시간이 흘러갔고, 이제 다시금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 사도들이 믿고 변화할 수 있었던 보호자의 그 도움을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건네주시겠다는 약속을 말입니다. 수없이 반복된 고해 성사와 영성체에도 나 자신이 변화하지 못해서 절망스럽다면,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나의 부족함에 이제는 괴로움마저 다가온다면, 잠시 눈을 감고 오늘 복음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우리가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용서받고 여전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큰 자비하심과 사랑으로 우리를 믿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믿었던 사도들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해주십니다.

     

    그러니 부족한 나의 믿음, 여전히 비참한 우리의 삶일지라도, 하느님께 온전히, 조용히 말씀드리면서 남은 미사를 봉헌해봅시다. 우리의 간절함이 수많은 부족함을 뒤덮을 수 있을 그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처럼 보호자를 보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호자이신 그분과 함께, 앞서 다섯 번이나 고백한 화답송의 말씀을 기쁨에 넘쳐 다시금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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