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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4주일]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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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분당마태오성당 댓글 0건 조회 574회 작성일 20-05-04 13:15

    본문

     key point: 성소. 불러주시는 그 애틋함.

    김준영 베드로 제 2보좌 신부

     

     찬미 예수님. 정말 오랜만에 여러분들과 함께 주일미사를 봉헌하려니 마치 처음 이곳으로 발령받았을 때로 다시 되돌아온 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떨림과 설렘 그리고 기쁜 마음과 함께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며 이번 한 주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부활 시기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가고,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교회가 선포하는 부활 4주간이자 성소 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받은 부르심을 기억하며 기쁜 부활의 시간을 보내도록 교회는 부활 4주간을 특별히 성소 주일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이런 기쁜 시간 안에서 혹여나 여전히 우리의 마음이 미사가 처음 중지되었던 사순시기에 아직도 머물러있는 것 같다면, 조심스레 용기를 내어 오늘 우리에게 들려오는 복음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부활 시기 주일에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복음이 선포될 것 같지만, 사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전해지는 소식은 부활 3주간 주일까지만 이어지고 이후 부활 4주간인 오늘부터 주님 승천 대축일 이전까지의 주일은 예수님의 수난이 있기 전의 복음 말씀이 선포됩니다. 부활 이후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이 다소 적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금 잘 고민해보면 이러한 배치에는 이유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른 군중들에게,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모든 말씀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에 온전한 의미를 지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평일 때 내내 울려 퍼지던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는 말씀. 부활 이전에는 수많은 사람이 떠나간 말씀이었지만, 주님의 부활 이후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되는 말씀으로 변화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교회는 이제 부활 4주간, 5주간과 6주간 주일까지 예수님의 부활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수난 이전의 복음을 선포해줍니다. 그중 첫 번째로 우리에게 들려온 오늘의 복음 말씀은 나는 양들의 문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과 성소 주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먼저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늘 성소 주일만 되면 저는 한 가지 경험이 떠오르고는 하는데, 바로 제가 학부 4학년 때 영성 면담을 하면서 겪은 일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신학교에는 성소 심의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매 학기 또는 매년 마다 하느님께서 건네주신 자신의 성소를 잘 간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식별하는 과정입니다. 제가 면담을 했던 학부 4학년의 그때도 성소 심의를 앞두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면담 도중 갑작스럽게 영성 지도 신부님께서는 제게 준영아, 너는 성소가 있니?’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곰곰이 생각하고 대답을 드렸습니다. 신부님. 사실 전 성소라는 것이,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제가 성소가 있다는 말이 어떠한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쓴 강론을 여러분께 들려드리며 다시금 생각해보니 저는 굉장히 위험한 대답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도 신부님께서는 온화한 웃음을 지으시고는 쉬운 말로 이렇게 대신해주셨습니다. ‘너 신부 되고 싶냐고.’

     

     이때부터 개인적으로 저는 성소라는 말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무언가를 받는 것. 어떠한 경험이나 뚜렷이 느낄 수 있는 무언가로 어렴풋이 생각했던 성소가 조금은 명확해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수많은 길 중에서 내가 선택한 이 길. 이 길에서 나는 지금 행복한지, 그리고 이 길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지로 말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오늘 복음을 살펴보면 더 풍요로운 의미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의 문이라는 점은 행복일 수 있겠지만, 우리의 구체적인 삶과는 멀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각자 받은 부르심의 길에서 모두가 공통되게 만나고 또, 지나가게 되는 그 문이 예수님이시라는 점까지 기억할 수 있다면,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분명한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물론 우리가 받은 부르심은 서로 다릅니다. 누군가는 성직자로, 누군가는 수도자로,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세상의 역경을 헤쳐나가며 가정을 이루거나, 혹은 홀로 싸워가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다른 우리의 부르심에서 모두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수님께 기도를 드리며, 예수님과 함께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 공통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오늘 복음 말씀이 전달해주는 새로운 행복입니다. 우리는 오늘 제1 독서와 제2 독서의 시간에서부터 전해져온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여전히 예수님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부르심을 간직하는 것이 힘들어서, 아직 와닿지 않는 나의 성소에 못내 마음이 아쉬워서, 여전히 건네져 오는 이 성소와 행복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면, 잠시 눈을 감고 오늘 우리에게 선포된 복음 말씀에 다시금 귀를 기울여 봅시다. 세상과 싸우고, 그 안에서 예수님을 끝끝내 붙잡으려고 시도했던 지난날들, 그리고 놓쳐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오늘 성당에 나아와 다시금 예수님을 붙잡으려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문이 되어주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막막하고 두려움이 앞서는 우리의 앞길이지만, 자그마한 희망으로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앞길에서 우리는 하나인 예수님을, 그 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우리는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막막함을 벗어던지고 온전한 마음으로 오늘 복음 환호송의 말씀을 다시금 가슴에 새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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